'차세대 심즈'라는 표현은 과찬이 아니었다, 인조이 체험기
2023.11.17 16:43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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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 개막 직전 화제로 떠오른 게임이 있다. 바로 지난 12일 인게임 영상을 공개한 크래프톤의 '인조이'다. 심즈 시리즈로 대표되는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인데, 언리얼 엔진 5 기반 실사 그래픽 완성도가 상당해 많은 게이머의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지스타 현장에서도 참관객들이 몰려 3시간 이상의 체험 대기줄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영상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이제껏 게임업계에서 영상은 좋았지만 막상 실제 게임은 별로인 경우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아니, 아예 영상 자체가 허구인 경우까지도 있었다. 그러나, 지스타 2023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인조이는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영상 속 뛰어난 실사 그래픽은 게임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자유도 높은 각종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확실히 구현되어 있었다. '차세대 심즈'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수준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귀여운 고양이가 맞이해준다. 이후 고양이의 그윽한 눈빛과 함께 캐릭터(조이)의 이름과 성격, 기질 등을 설정해야 한다. 특히 영상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인상적이었는데, 의상, 머리, 얼굴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표정, 주름, 메이크업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시연 버전에서 선택 가능한 지역은 2개였다. 미국 LA를 모티브로 한 블리스베이와 한국 서울을 모티브로 한 도원 2가지다. 기자는 도원의 아람주택을 집으로 골랐다. 근처에 상가나 빌딩보다는 학교와 체육관, 가정주택이 주를 이뤄 다소 조용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영상만 봤을 때는 어떤 식으로 게임을 즐겨야 할지 감이 잘 안 왔다. 인생 살기나 하우징 시스템 등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어디까지 내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플레이해 보니 의외로 간단한 구조였다. 기본적으로 조이를 조작하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시의 전광판과 나무, 날씨 등을 수정하거나, 자신의 집을 꾸미면 되는 거였다. 다만, 이렇게 요약해서 말했다고 분량이 적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각 카테고리들이 굉장히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30분 동안 기본적인 것만 다 살펴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이러한 요소들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자면, 역시 캐릭터의 삶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었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배고픔, 청결함, 수면, 용변, 즐거움, 사교, 인정, 활력의 8가지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각 욕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플레이어는 밥을 먹이거나 잠을 재워 캐릭터가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잘 도와줘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욕구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알아서 그에 맞는 동작을 취한다. 이것조차 귀찮다면 그냥 오토 기능을 설정해 알아서 움직이도록 하면 된다.



이렇게 욕구를 채워주는 것 외에도 직업을 가지거나,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즐길 수 있다. 직업은 소방관, 아이돌 연습생,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일상 생활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설마 서류를 접수하고 면접도 봐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그냥 지원만 하면 입사시켜줬다. 물론 소방관에 TO가 없어 월드 속 캐릭터 1명이 직장을 잃었던 것은 비밀이다.
한편, 게임을 즐기다 갑작스레 고양이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웃음을 주기도 했다. 내용은 직업을 가지라는 말이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거나 먹기만 하고 있으니 고양이가 보기에도 답답했던 모양이다. 아마 플레이어가 게임의 여러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인 듯 한데, 유쾌하게 풀어낸 점에서 개발진의 센스가 느껴졌다.




사실 인조이에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캐릭터 욕구 시스템은 이따금씩 숙제처럼 느껴져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했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부분은 대화 선택지가 지나치게 한정적이라 공감하기 어려웠다. 최적화도 전반적으로 준수하긴 했지만, 가끔씩 끊김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줬다.
그러나 실사 그래픽이 만들어내는 몰입감과 바닥용 타일 색감까지 설정하는 하우징 시스템, 캐릭터 삶을 설계해나가는 요소들에서 성공 가능성이 보였다. 각 부분들을 조금만 더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차세대 심즈'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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